Startup브랜드가 만들어지는 순간들 — 그라츠 커피랩 (Graz Coffee Lab)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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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eoulful Blend for Every Soul" 


그라츠 커피 랩(이하 "그라츠")은 처음부터 커피 맛에 자신 있는 팀이라는 점으로 내 관심을 끌었다. 단순히 “감도 좋은 카페”가 아니라, 이미 프랜차이즈로 20개 매장을 만들어낼 만큼 시장에서 빠르게 검증을 받은 팀이라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더 흥미로웠던 건, 이 팀이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한국적인 감각을 세계의 언어로 번역하는 매개체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라츠는 설립 후 3년이 지난 팀으로, 현재 BLT&Partners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해당하진 않는다. 다만 우리는 약 두달간의 컨설팅을 통해 기초적인 서류 체계와 데이터 정리를 함께했고, 나는 소비자이자 컨설턴트의 시선으로 그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그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된 건, 이 팀이 단순히 “분위기 좋은 카페”를 넘어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 팀이라는 사실이다.


그라츠가 매력적인 이유는 ‘한국적인 요소’를 단순한 컨셉으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쑥, 흑임자 같은 익숙한 재료를 억지로 끼워 넣는 방식이 아니라, 커피와 차(Tea) 블렌딩을 포함한 제품과 경험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지금의 글로벌 감각으로 재구성하려 한다. 외국인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동시에 한국적인 요소를 살려 새로운 선택을 유도하는 그런 경험을 녹여낼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어떤 제품들을 만들어 낼 지가 궁금하다.  

이런 접근은 불닭볶음면처럼 일시적인 유행으로 소비되는 K-트렌드와는 결이 다르다. 그라츠가 만들고 싶은 것은 “한 번 뜨는 제품”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아직 완전히 발현되지 않았던 방식의 원천적인 브랜드 감각을 구축하는 것에 더 가깝다.


이 팀은 실무 기반이 탄탄한 대표와, 브랜드의 감도와 방향을 집요하게 고민하는 또 다른 대표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팝업, 협업, 커뮤니티 실험, 전시 공간과의 연결 같은 여러 시도들을 통해 자신들의 색을 테스트하고 다듬어 왔다. 이런 과정에서 느낀 건, 그라츠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는 팀”이 아니라, 자신들이 믿는 문화와 리듬을 반복 가능한 형태로 만들기 위해 실험하는 팀이라는 점이다.


물론 아직은 모든 사람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브랜드의 언어가 완전히 정리된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리브랜딩 과정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이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을 남기고, 어떤 방식으로 확장성을 만들어내는지에 따라 그라츠의 다음 챕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BLT&Partners는 항상 원천 기술과 글로벌 확장성을 중요하게 본다. 그리고 그라츠 커피 랩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커피라는 대중적인 언어 위에 한국적인 감각을 쌓아 올리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확장성을 증명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나는 이 팀이 앞으로 실험을 반복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라츠가 어떤 브랜드로 완성되어 갈지, 나는 앞으로 이 회사가 보여줄 그림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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